지난 몇 주간 참으로 바쁜 주말을 보내왔다. 결혼하고 나면 총각 때와 다르다고 이야기 해 주던 기혼자 클럽 친구들의 이야기가 현실이 된지도 벌써 1년 하고도 반이 지났지만, 그래도 결혼으로 인해 더욱 많아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집 대소사는 연중 두 번의 상승기를 가지고 있는데, 본가 대소사가 가을~겨울에 걸쳐있고, 처가의 대소사가 봄~여름에 걸쳐있다. 그리하여, 지금은 주로 처가 대소사가 있는 와중에 본가의 일도 겹치고 하다보니, 여름방학 시작 이후 색시와 나 둘만이서 쉬면서 보냈던 주말이 없었나보다.
느즈막히 일어나, 있는 사람들만이 즐긴다는 브런치를 해보았다. 브런치라고 따로 멋지게 차린 건 없고, 엇그제 장보다가 사온 호밀식빵을 전자렌지에 살짝 데우고, 지지난 주말에 처형께서 주신 샌드위치용 슬라이스햄 굽고, 슬라이스 치즈 몇 장 꺼낸 후, 지지난 주 본가 부모님께서 가득 주신 방울토마토로 만든 토마토머멀레이드(조만간 제대로 사진 찍어 올려보겠다.^^)와 우유를 함께 먹었더니, 정자동 까페거리에서 파는 브런치 못지 않았다. :)
밀려있던 집안 청소를 열심히 하고 나니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게 습도도 높아 집에만 있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우리도 오랜만에 된장짓 좀 해보자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들고, 인터넷으로 구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가지고 동네 스타벅스로 출동했다. :) 역시, 시원한 매장, 들어서자마자 땀이 가신다. 인터넷을 통해 시중가의 50% 선에서 구입한 기프티콘을 제시하고, LGTelecom 멤버십카드로 무료 사이즈 업그레이드도 받고, 둘이 시원한 소파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해 본 된장짓. :) 스쿠버 여행책을 읽으며...
내일은 우리 색시와 또 어떤 스케쥴로 재미있게 보내야 할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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