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원서 접수를 하였다. 오늘로 D-93, 지난 D-100이후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정규 과정 6년 동안 배운 걸 단 이틀만에 다 평가 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는 않아보이지만, 다들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그에 힘을 얻고 열심히 해야겠다.
클리앙에서도 원서접수 했다는 글이 올라왔던데, 다 같이 준비 잘 해서 시험 잘 보고 합격하면 참 좋겠다. :)
국시 접수하는데 등록기준지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면허증 발급 시 신원조회에 사용한다는데, 그게 뭔가 해서 찾아보니 예전 본적지가 변경된 것이었다. 본적지는 바꿀 수 없는 반면, 올해부터 새로이 사용되는 등록기준지는 본인이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혹시라도 이게 바뀌어 있을까봐 접수 전에 확인해 보려 했다. 그래서 전자정부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가족관계증명서던가 하는 걸 받으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 신청하려고 했더니, 이것저것 설치하라는게 참 많았다. 어쩌겠는가, 설치하기 싫으면 동사무소 찾아가야 하는데.. 그래서 다 설치했더니만, 공인인증서 로그인창이 나와야 하는 그 순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다운된다. 몇 번을 다시 시도해봐도 똑같다. 인텔 Core 2 Duo 2.0Ghz의 CPU를 가지고 있는 iMac의 성능이 부족한 것은 아닐터. 램도 2GB나 되는데 말이다. 결국, 동사무소에 가서 200원 내고 가족관계증명서를 열람용으로 발급 받아 확인했다. 예전 본적지랑 같더만....
이게 끝이 아니다. 국시 접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줄여서 국시원에 해야 한다. 첫 화면부터 Active X Control 설치하라고 난리다. 그래서 설치하고 들어갔다. 사진도 제출해야 하고, 이 사진이 면허증에 사용되니 규격 잘 맞추어 제출하란다. 인터넷 접수도 되고 방문접수도 되는데, 사진 크기가 '3cm x 4cm, 해상도 200 pixel/inch'란다. 아니, 파일로 제출해야 하는데, 사진 크기의 제약이 웬말이며(이건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그렇다 치자.), 컴퓨터용 파일 크기가 3cm x 4cm 으로 나오나? 300 x 400 pixel 이라고 하던지 말이야! 그래놓고, 나름대로 응시자의 편의성을 위해 사진편집기와 사용법까지 안내해 놓고 있다. 정확한 사진이 아니면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는데, 어쩌나... 설치해야지. 원서접수 한 번을 위해 다시는 쓰지 않을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런거 제일 싫어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졸업사진 찍은 사진관에서 받은 파일을 열었더니, 어래? 어째 잘라내는 틀보다 사진이 더 작다? 이렇게 저렇게 해 보니 해상도가 좀 큰 파일은 오히려 틀보다 작게 불려지는 버그가 있는가보다. :( 그래도, 3cm x 4cm 의 크기가 궁금해 변환을 해 보았다. 변환되어 나온 사진에는 소위 계단현상이 그냥 봐도 보인다. 그래서, 그 파일 열어서 파일 크기를 직접 확인하고, 내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다시 똑같은 크기로 줄였다.
아까 공인인증서 로그인 화면에서 IE가 죽는다고 했다. 접수를 했으니 응시료를 내야 하는데, 꽤나 비싸서 22만원이나 한다. 신용카드, 가상계좌입금 등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을 갖추어 놓고 있다. 그런데, 신용카드 결제 시 카드 수수료는 응시자가 내야 한단다. 가상계좌입금을 할 때도 수수료가 있는데 그게 다 응시자 부담이다. 여태 수 없이 인터넷에서 각종 결제를 해 봤지만, 현금가와 카드가가 다른 것도 요즘 세상에 웃기고(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무튼 현금/카드가를 다르게 판매하면 세금포탈 혐의로 큰일 난다. 국세청에서 찾아올 것이다.), 그걸 응시료에서 해결하지 않고, 응시료 외 수수료로 따로 부담을 시켜버리는 센스라니... 이번 달부터 국세 납부도 카드로 된다지만 알고보면 카드 수수료는 납세자 부담이라는 뉴스에 이어 또 다른 충격이다. 영세업자들에게는 카드수수료 부담시키고, 현금영수증 발행 압력 넣어서 매출 파악 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정부가, 국세 납부나 국가시험 응시료 납부에 발생하는 수수료는 부담하지 않겠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형평성이 있나...
아무튼, 응시료 내고 싶어 은행 홈페이지에 로그인 하려고 해도 IE가 죽어버린다. 각종 Active X 및 IE에 부가로 설치되는 프로그램들을 싹 다 지우고 재부팅 후 해 봐도 계속 죽는다. 이러다 내가 죽지... 결국 모바일뱅킹 신청해서 이걸로 납부했다. 1분도 안 되어서 문자 오더라. 입금 확인 되었다고 말이다. :(
에휴... 국시 원서 접수 했다는 이야기에 잡설만 더 길었다. 이미 사회에서 일 하고 있는 한 친구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불의를 보고 잘 참아야 해. 불만이 있어도 꾹 참고!' 여름 방학 때 찾아가 잠시 이야기 나누었던 그 때가 떠오르면서, 이 말에 마냥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이 현실이 암담하다.
에잇~! 공부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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