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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빛그림 이야기

스냅사진, Candid Photo와 초상권..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전에 겪었던 일로 인하여 이 포스팅의 제목과도 같이 어렵고도 심오한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도 막연하게 생각만 해 오고 있었던 문제이긴 한데, 이번 기회에 좀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캔디드 포토, Candid Photo의 거장인 앙리 까르띠에 브뤠송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은 찍히는 대상이 찍히는 줄 모를 때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연출 사진도 있겠지만, 나는 자연스러운 스냅 사진을 더 좋아한다. 그렇다고 아무나 마구 찍어 공개하는 것도 또 문제다. 초상권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 인터넷에 한번 사진이 잘 못 올라가면 사회적 매장을 당하기 십상이다. 최근의 개똥녀 사건도 그러하고, 볼이 통통한 한 남자아이의 사진은 각종 패러디 사진에 응용(!?)이 되기도 했다.

나는 개개인의 초상권을 존중한다. 대상이 찍히는 것을 알았고, 사진 공개 가불의 의사를 밝히는 경우는 전적으로 그 의견에 따른다. 그리고, 스냅 사진을 찍더라도 가급적이면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거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삼가고 있다. 이는 입장을 바꾸어보면 응당 나도 그렇게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냅사진, 즉 Candid Photo의 매력과 한 개인의 초상권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사진의 '사'자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르는 나도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왔나보다. 맘 편하게 사람 없는 사진을 찍으면 되려나? 아니면 아는 사람들만 찍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