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색시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하고, 나는 아무 것도 알지 못 한채, 색시가 예매해 두었다고 해서 가서 본 영화가 바로 이 '도둑들' 이다. 무슨 영화를 보는 지도 모르고 갔으니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아는 것이 없다보니 더욱 열심히 몰입하여 볼 수 밖에 없었다. 왠만한 영화에 홀로 나와도 주연을 꿰찰 배우들이 즐비한 것도 영화를 보면서 알았고, 테크노춤으로 1990년대 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전지현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영화는 우리 나라 영화 답지 않게 헐리우드에서 많이 다루는 도둑물이었고, 그 배경도 카지노, 심지어 마카오의 카지노였다. 홍콩과 마카오의 그 후텁지근한 더운 날씨가 물씬 느껴지는 화면도 좋았고,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하는 구성과 액션신도 만족했다. 어? 끝났나? 했는데,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계속 이어지는 와이어 액션과 총격신!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고, 아무튼 우리나라 영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